고대 희랍희곡인 아리스토파네스의 에 보면 남편이 아내의 치마를, 아내가 남편의 치마를 입고 자연스럽게
나오는 장면이 더러 있다. 소크라테스는 평생 남녀공용인 휴마티온 한 벌로 살았다로 한다.
서머셋 모옴의 대표작 에 보면, 남태평양의 원주민들이 남녀공용으로 입는 라바라바라는 치마를 두고 기독교 선교사인
데이비드로 하여금 다음과 같이 개탄케 하고 있다.
"열살 이상의 소년이 치마를 벗고 바지를 입게 되지 않는 한 이 섬사람들을 기독교화 할 수 없을 것이다." 라고 .
남녀공용의 유니섹스 복장으로 치마는 예나 지금이나 별반 새삼스러울 건 못 된다. 버마 아웅산사건의 재판 사진을 상기해
주기 바란다. 범인을 감시하는 교도관이나 재판관이나 변호인 모두가 치마를 입고 있다.
버마사람들은 웃옷만은 양복을 입고 티샤쓰를 입는 일이 있더라도 아래옷만은 론지라는 치마 착용을 억세게 지켜 내려오고 있다.
대체로 고온다습안 해양성 기후의 나라로서 정착성, 평화성의 농사가 생업이 돼 있는 민족일수록 남자가 비활동성인 치마를
입고 있다. 해양성, 대륙성 문화권이 완충한는 우리나라인지라 남자가 치마를 입었다는 기록이 전혀 없다.
에 김유신이 김춘추와 더불어 집 앞에서 발로 공을 차올리는 축국놀이를 하다가 잘못 김춘추의 치맛자락을 밟는
바람에 그 자락이 찢어졌다는 대목이 있다. 그리고 김유신의 누이가 그 김춘추의 치맛자락을 꿰매준 것이 계기가 되어 이들은
처남, 남매지간이 되고 있다.
또 고구려 무용총의 주실 속에 치마를 입고 있는 것을 분명히 볼 수가 있다. 삼국시대에만 해도 북방 바지문화에 치여 사라져가는
치마문화가 잔존돼 있지 않았나 싶다.
보도된 바로 미국에서 스커트 입은 남자가 늘어나 길거리에서 눈길을 끄나 그다지 이색적인 감을 주지 않을 정도로 유행하고
있으며 메이시스나 프레드 시걸같은 대형 의류업자들이 호황산업으로 역점을 두고 있다 한다.
미니스커트가 발생해서 우리나라에 상륙한 것이 4년 걸렸으니, 이 전파속도라면 88올림픽에 치마 입은 한국 남자가 등장할지
모를 일이다.
희랍에서 여자가 바지를 입지 못하게 입법화했듯 남자가 치마를 입지 못하도록 하는 입법이 거론될지고 모를 일이고.... .